탈당 후 창당 선언 이낙연 “총선엔 출마하지 않겠다…돕는 역할할 것”

△ 이낙연 전 대표 "후원회장 사퇴요구, 서운했다"
△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 "국민도 저도 속았다"

발행인 윤태선 승인 2024.01.12 11:39 의견 0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고 후보자들이 당선을 돕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진행자가 총선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후보 출마 의사를 묻자 그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출마 안하고 오직 총선을 돕는 역할로 함께할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렇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짧게 봐도 수개월 동안, 몇 달 동안 고민하고 망설였었는데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게 굉장히 외롭고 괴로웠다”면서도 “그러나 불가피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당에서 서 있을 땅이 한 뼘도 안 됐었다”면서 “아무런 역할도 없었다. ‘양당 모두 싫다. 내 마음 둘 곳이 없다’는 상당수 국민들의 그 절망감, 이걸 공감하면서 그분들께 길동무가 되어 드리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으로 증오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은 더 굳어졌다”면서 “이대로 가서는 양당이 사활을 거는 그런 혐오의 정치가 끝날 수 없기 때문에 제3의 대안을 찾는 길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전 129명의 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평소에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그분들이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그간 침묵하다가 막판에 와서 그렇게 하는 건 다분히 내부용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한테도 탓이 있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면 (탈당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저하고 좀 만납시다. 이건 이러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면 안되겠습니까’하는 노력이 있었음직도 한데 그렇게 하신 분은 한두 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4년 전에 제가 45명 정도의 후원회장을 해드렸고요. 그분들이 원했었다”며 “결과도 좋았다. 그런 분들이 조금 지나니까 후원회장 사퇴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굉장히 냉엄한 현실에 눈을 떴달까 많이 서운했달까”라고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을 추진 중인 가칭 개혁신당과의 협력 방법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합당이나 선거연대 등 여러 안에 대해서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DJP연대를 언급하며 “DJ는 진보진영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셨고 김종필 당시 총재는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정부를 같이 꾸릴 정도”라면서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당장 연립정부를 꾸리자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 신당 출범 시 호남에서 2당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당연히 저희가 한다면 당연히 최소한 2당은 해야 한다”며 “호남 2당은 목표라기보다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는 “완전히 하나의 당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데 선거에서 어떤 협력의 방법을 찾을 것인가, 또는 제3의 방법이 있느냐는 게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이 오히려 협력의 방법을 알려줄 것 같다”며 마무리 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후 (가칭)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하는 국민의힘 김용남 전 의원 / 영상 캡처

한편 반이준석계 행보로 유명했던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정국 당시 대표적인 반이준석계로 유명했다. '이핵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높은 수위의 비난을 해왔던 인물이다. 한 때 이준석 전 대표가 김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탈당 배경으로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면서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시 윤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면서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면서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겼다.

김 전 의원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겪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곁에 남아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수원, 특히 팔달구 주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 행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누구보다 강한 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에게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축출되는 과정은 반대했고 완벽한 당 대표는 아니었지만 국민의힘에 남아서 앞으로 정치를 계속해야 할 정치적 재목이라고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로서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원칙과 상식' 모임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의 탈당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 탈당,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 등 정계 개편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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